2010년대 중반,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단어는 경영 컨퍼런스와 CEO 메시지에 빠지지 않는 핵심 키워드였습니다. 클라우드로 인프라를 옮기고, 데이터를 쌓고, 모바일 앱을 만들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곧 혁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5여 년이 흐른 지금, 새로운 전환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AX(AI Transformation, AI 전환)입니다.

DX가 '디지털이라는 도구로 어떻게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인가'의 문제였다면, AX는 차원이 다릅니다. AX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경영의 핵심 축으로 삼아 비즈니스 모델, 의사결정 구조, 조직 문화까지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전략적 전환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의 격차는 이미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딜로이트가 2025년 8~9월 전 세계 3,235명의 기업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2026 State of AI in the Enterprise)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4%가 AI를 통해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창출하거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재창조하는 '심층 전환'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또 다른 30%는 AI를 중심으로 핵심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AI 활용이 가속화되면서, 2025년 한 해에만 AI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 수가 전년 대비 50% 증가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DX와 AX의 본질적 차이를 짚고, AX 전환을 위한 실행 로드맵, 산업별 적용 사례들을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