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 ‘AI클라우드’로 나만의 음성뉴스AI 만들어본 리얼후기

솔직히 고백한다. 코딩을 해본 적이 없다. 개발이 뭔지 잘 모른다. 이런 필자도 솔트룩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AI클라우드’가 궁금했다. 솔트룩스의 말처럼 어렵지 않게 나만의 AI를 가질 수 있을지 호기심이 생겼다. 지난 6월 개최된 솔트룩스 AI 컨퍼런스(SAC2020)에서 공개된 ‘AI 클라우드'는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Open API 기반의 서비스를 고객 맞춤형 AI 플랫폼 서비스(AIaaS, AI as a Service)로 개편한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3세대). 다소 제한적이고 폐쇄적이었던 1~2세대와 달리 이번 3세대는 멀티 클라우드 기반의 학습과 도메인 적용이 가능한 커스텀, 온디맨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 소스이지만 차려진 반찬이 적으면 허울뿐일 텐데, 이러한 부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는 20여년간 연구한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 음성합성, 얼굴인식, 챗봇, 지식그래프 등 6가지 영역(분석, 언어, 음성, 시각, 감성, QA/대화), 40개 이상 AI 기능을 개방해 누구나 경험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처럼 개발해서 정승같이 쏜다'는 재미있는 표현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출시 첫 날 ‘AI 클라우드'를 체험해본 바로는 “AI는 시도하기 힘들고, 개발이 어렵다”는 흔한 편견을 깰 수 있도록 제공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누구나, 어떤 기업이든 나만의 AI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린 셈이다. AI를 도입하고 싶어도 비용, 시간 등 문제로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기업들도 일단 AI클라우드를 통해 가볍게 테스트해보고 추가적인 커스텀 업그레이드나 온디맨드 서비스를 통해 검토해볼 수 있다. 개발을 전혀 알지 못하는 ‘개발알못’만 아니라면, ‘Ctrl C-V(복사-붙여넣기)’를 시전할 수 있는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얼마든지 실험이 가능하다는 게 포인트다. 추가 업그레이드 시 지불해야하는 비용 또한 대부분 공개돼있어서 견적을 요청하기 앞서 두려움을 가질 필요도 없다.
나만의 음성뉴스AI 만들기 본격 도전!
솔트룩스는 그동안 ‘내 생애 첫 평양친구', ‘AI송파고' ‘AI 도널드 트럼프’ 등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바 있다. 이는 음성합성, 음성인식, 이미지인식, 대화모델링 등 솔트룩스가 보유한 기술을 총망라, 특정인을 가상화하여 구현한 것이다. 외모, 제스처, 말투 등을 그대로 본 땄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감성적인 소통이 가능하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왔다. ‘AI 클라우드'에서는 이 같은 기능을 모두 가져다가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마련돼있다. 필자가 가장 눈 여겨 보고 있던 건 그 중 ‘음성합성’ 기술. 앞으로 특정 유명인만의 전유물이 아닌, 개인화한 AI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를 테면 회사에서는 대표이사의 목소리를 따 전사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것이고, 작게는 자영업자들이 우리 매장만의 독특한 통화 연결음을 직접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활용한다면 나만의 사이버 남친(혹은 여친)을 집에 들이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필자는 여기에 ‘Al 클라우드’ 내 분석지능 중 ‘오늘의 토픽'을 더해 나만의 뉴스AI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매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내가 원하는 카테고리의 뉴스를 분류하는 데 불편을 느꼈던 것을 AI로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굵직한 헤드라인만 우선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바쁜 생활 속에서도 트렌드에 뒤쳐지는 법은 없을 터. '자동 이슈 요약'은 지정된 날짜의 사용자가 선택한 카테고리(entertainment, it_science, world, economy, sports, politics, society/living)에 대한 상위 이슈를 제공한다.
우선 이런 간단한 기획을 머릿 속에 그렸다면 처음에 해야할 일은 ‘Al 클라우드’ 내 컨트롤센터에 접속하는 일이다. 개인도 간단한 절차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이어 왼쪽 하단의 무료AI 카테고리에서 어렵지 않게 원하는 두 개의 기능을 만날 수 있었다. 서비스 특징, 활용사례, 개발가이드, 테스트 등으로 보기 쉽게 분류돼있다. 테스트 항목에서는 개발 툴로 옮겨가는 수고로움없이, 어떤 식으로 구현이 되는지 바로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음성합성 목록에서는 공용 합성 목소리인 ‘에바'의 목소리로 ‘오늘도 김현주는 사정없이 예쁘다는 소식입니다 ‘을 읽어내는 것을 확인했다.
<음성합성 요청테스트 화면>
‘자동 이슈 요약'에서는 ‘Sports’를 카테고리로 설정하고, 상위 이슈를 리스트화 하는 테스트를 해봤다. 두 가지 모두 성능을 확인했으므로, 이를 이제 개발 툴로 옮겨가 직접 활용해보는 작업이 남았다. 이 역시 매우 간단한 데, ‘Al 클라우드’에서는 개발 가이드에서 샘플코드를 복사할 수 있도록 직접 제공하기 때문이다. 복사한 샘플코드와 서비스ID, 가입 당시 부여 받은 사용자키 등을 배치하여 결과값을 낼 수 있었다. 개발자 중 주니어급 이상이면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는 쉬운 수준이다(라고 한다). 실제로 주변 개발자의 도움을 받았는데, 약 1시간 이내 음성합성과 자동 이슈 요약을 결합한 코드를 생성해낼 수 있었다. 물론 이를 보기 좋게 앱이나 웹 서비스에 얹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긴 하다.(기획자가 필요해…!)
<음성합성과 자동 이슈 요약을 활용해 만들어본 ‘나만의 AI음성뉴스' 코드 화면>
기본적인 기능에 만족할 수 없다면?
지난 6월 행사에서 솔트룩스 측은 ‘AI 클라우드'를 공개하며 유료 부분에 대해 비중 있게 설명한 바 있다. 인공지능의 성능은 결국 학습데이터에 크게 의존적이고, 범용으로 현장에서 적용했을 시 활용 범위가 한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광범위한 데이터 속에서 양질의 데이터만을 발라내 분야별 데이터를 구축하고, 데이터는 차별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 학습을 해야만 높은 수준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 20여년간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한 후 내린 결론이다. 그러니까, 쓸만한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와 커스텀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물론 Common APIs만을 활용해도 충분하다면 그 걸로 다행이지만, 필자 역시도 ‘나만의 음성뉴스AI’를 만들어보면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원하게 됐다. 이를 테면 더 많은 사람이 내가 분류한 뉴스를 데일리 레터로 받아봤으면 하는 바램과 이때 음성합성은 내 목소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AI 클라우드' 내 유료 서비스는 3가지로, ‘업그레이드' ‘커스텀' ‘온디맨드' 등 세 가지로 구성돼있다. 서비스명처럼 ‘AI 클라우드'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별도의 서버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무료 AI 서비스를 사용해도 솔트룩스의 클라우드를 비용없이 사용하는 셈이다. 다만 무료의 경우, 월별 호출건수(이용횟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AI 클라우드'를 통해 내가 만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록 제공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서비스를 늘리려면 ‘업그레이드'를 신청해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클라우드 서버 유지보수 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고, 장애나 보안에 대한 이슈는 솔트룩스가 책임진다. 필자 역시 뉴스레터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으므로 업그레이드가 필수로 여겨졌다. 사이트 내에서 바로 업그레이드 신청이 가능했고, 클릭 한번으로 월 단위 비용을 알 수 있었다. 흡사 코인명을 연상시키는 ‘ASU’라는 단위가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AI Cloud의 서비스 단위라고 한다. 1ASU에 64,000원이 책정돼있고, 기능마다 기본 셋팅된 ASU 수가 달랐다. 미리 비용을 알고 서비스를 세팅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한국어 음성합성 요금선택 화면>
또한 내 미션 중 ‘나의 목소리로 음성합성을 하고 싶다'는 게 있는데, 이 걸 구현하기 위해서는 ‘커스텀'이 필요했다. ‘커스텀’은 내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학습이 가능한 기능이다. 만일 비즈니스 용도로 음성합성 기능을 이용할 경우 커스텀은 필수로 보인다. 음성 합성은 2시간 이내 양질의 음성파일만 있으면 솔트룩스가 내부에서 만들어서 보내준다. 가격은 월 호출건수, 예상 사용자수 등을 작성해서 보내면 산출해서 전송해준다. 만일 이 모든 기능을 둘러봐도 내가 원하는 서비스가 없을 경우에는 최후로 ‘온디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나만의 맞춤 데이터와 최적의 알고리즘을 주문형으로 제공받는 것이다. 이 역시도 사용 목적과 월 호출건수, 예상 사용자수 등을 작성해서 전송하면 솔트룩스 측이 견적도 답해주고 자세히 상담도 해준다.
‘AI 클라우드' 유용할까?
현재 ‘AI 클라우드'와 같은 3세대 서비스는 솔트룩스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서비스 중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학습과 도메인 적용이 동시에 가능한 커스텀·온디맨드 AI 서비스를 찾고 있다면 ‘AI 클라우드’가 답이다. ‘비대면, 비접촉’이라는 플랫폼의 장점이 사용자에게 AI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 부담을 줄여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겠다. 최근 코로나19로 대변되는 전염병 시국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서비스의 도입 요구가 어느때보다 높아지는 가운데, AI 활용이라는 큰 과제의 실마리를 ‘AI 클라우드'가 제공하고 있다.
<‘AI 클라우드'는 6개 영역, 40개 이상 기능을 제공한다.>
필자의 경우 간단히 음성합성과 오늘의 토픽이라는 기능만 활용해보았지만, 이 외에도 준비된 기능이 워낙 많아서 기획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여러가지 기능을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커스텀이 얼마든지 가능하므로 기획에 따라 쓸만한 AI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회사나 개인이 AI 기능을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쓸 수 있는 환경이 모처럼 갖춰진 만큼, AI가 더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성큼 들어오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0여년간 인터넷, 앱이 오픈소스를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처럼 말이다. 그동안 AI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부정적인 존재로 여겨졌지만, AI 오픈소스는 궁극적으로 AI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솔트룩스의 말처럼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고, 인간을 도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다양한 분야에서 ‘AI 클라우드'를 사용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