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B(테라바이트). 사람이 잠을 자지 않고 온종일 글을 읽어도 약 3000년이 걸릴 정도의 데이터 양이다. 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는 25년간 이 같은 자체 데이터를 축적해 대규모언어모델(LLM) ‘루시아’를 개발한 회사다. 여러 AI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두뇌를 보유했다는 뜻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사진)는 “2020년 기업공개(IPO) 이후 이어진 공격적인 투자가 올해 결실을 볼 것”이라며 “흑자 전환에 이어 저비용 고효율 AI를 앞세워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냈지만 4분기에 AI 서비스 판매가 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솔트룩스의 핵심 제품은 루시아를 통해 구현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구버’다. 솔트룩스 미국법인 구버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이 서비스는 AI가 스스로 자료 탐색과 내용 요약,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해내는 게 주요 기능이다. 현재까지 사용 건수 5만 건이 넘었다. 유료화 모델도 다음달 공개할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B2B)는 지난해 출시한 생성형 AI 서비스 ‘루시아온’을 활용해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드웨어 일체형(어플라이언스)인 루시아온은 정보 유출 없이 내부 자료를 학습해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 오는 13일엔 챗GPT의 20분의 1 수준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루시아온 2.5도 선보일 계획이다.
장기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솔트룩스는 2026년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을 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미국 외에도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것”이라며 “적은 비용으로도 훌륭한 AI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걸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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